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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http://everwhere.ne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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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http://everwhere.net</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Sun, 13 Sep 2009 20:40:27 +0900</pubDate>
		<generator>Textcube 1.7.8 : Con moto</gener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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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http://everwhere.net</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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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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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nbsp; 개인적인 사정으로 한동안 잠수하겠습니다.&lt;br&gt;&amp;nbsp; 블로그를 잠시 닫아 놓는다는 의미입니다. 학교 수업 꼬박꼬박 듣고 있고, 일상 생활이나 건강과 관련된 어떤 문제도 없으니 그 방면으로 걱정하시는 분은 안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연락이 필요하신 분은 핸드폰이나 이메일(everwhere7 # gmail.com) 쪽으로 연락 주시면 됩니다. &lt;br&gt;</description>
			<category>Bicycle race</category>
			<category>알림</category>
			<author>(달까마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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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13 Sep 2009 16:13:41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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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9090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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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nbsp; 이른 새벽. 아까 낮에 홈플러스에 갔다가 계육 코너에서 500그램 한팩에 2980원 하길래 이건 사야돼! 하고 무작정 집어오고 보니 근위였다. 다른 말로 닭모래집 내지 와전된 명칭으로 닭똥집. 잡숫는 건 상관없지만 어휴 더러운 냄새 좀 어떻게 하시죠, 스러운 그 부위. 밤늦게 집에 돌아와서 소금 후추 뿌려서 박박 주무르고 찬물로 씻고 또 씻고 럼주도 좀 투입해가면서 냄새를 깡그리 없애고 데쳐서 냉장고에 넣는 데까지 걸린 시간 대략 40분. 아침에 볶아먹어야겠다.&lt;br&gt;&lt;br&gt;&amp;nbsp; 저녁. 철학과 개강파티가 있었다. 아무튼 페이스대로 홀짝홀짝 마시고 싶거든 1. 교수님 옆에 앉아서는 안 되고, 2. 조교 옆에 앉아서도 안 된다. 근데 난 둘다 했잖아? 아무튼 1차로 닭 먹고 2차로 빈대떡 맛나게 먹었다. 자고 일어나니 숙취가 좀 우르릉쾅쾅이다. 하여간 난 한 종류만 마셔야지 이거저거 섞어 마시면 안 된다.&lt;br&gt;&lt;br&gt;</description>
			<category>Bicycle race</category>
			<category>숙취</category>
			<category>술</category>
			<category>잡담</category>
			<author>(달까마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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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04 Sep 2009 00:52:15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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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90903 병원행</title>
			<link>http://everwhere.net/tc/14</link>
			<description>&amp;nbsp; 이비인후과 : 왼쪽 귀에 단순 염증. 지레 짐작하기로는 좀 심각하게 엑스레이도 찍고 부산을 떨 줄 알았더니 그냥 귀 후비지 말고 약 먹다 보면 천천히 나을 거란다. 청력이 저하된 것 같은 느낌은 순전히 기분 탓이라고. 측정해보니까 시력으로 따지면 양쪽 1.5는 될 만큼 귀가 좋다고 한다. 뭐야 제기랄 괜히 쫄았잖아. 진료비 13500원 + 약값 1100원 = 14600원.&lt;br&gt;&lt;br&gt;&amp;nbsp; 내과 : 과민성 대장 증후군. 일주일쯤 약을 먹으며 경과를 보잔다. 사실 내과야말로 느긋한 마음으로 갔는데 다짜고짜 지하로 내려가서 엑스레이를 찍어오너라, 하니 아이고 맙소사 이게 무슨 일이야 싶을 수밖에. 두근반 세근반 한 것치고 워낙 대중적인 증상이라서 또 맥이 탁 풀렸다. 뭐 수칙은 뻔히 그렇듯 스트레스 받지 말고 과식하지 말고 술 담배는 안 하면 좋고. 어차피 살 빼려는 참이었다. 진료비 5300원 + 약값 3700원 = 9000원.&lt;br&gt;&lt;br&gt;&lt;div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lt;/div&gt;&lt;br&gt;&amp;nbsp; 그러니까 생각했던 것보단 말짱하단 이야기가 되겠다.&lt;br&gt;&lt;br&gt;</description>
			<category>Bicycle race</category>
			<category>병원</category>
			<author>(달까마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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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03 Sep 2009 13:07:49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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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90901 개강</title>
			<link>http://everwhere.net/tc/12</link>
			<description>&amp;nbsp; 개강했다. 긴긴 방학 내내 뭘 했는지 학교는 아직까지 이곳저곳 들쑤셔진 공사판이다. 자리를 바꾼 매점에서는 아이스크림을 팔지 않았고 분식코너에는 순대가 없었으며 날은 한 걸음 떼어만 놨다 하면 덥고도 더웠다. 도서관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혼론을 빌려왔다. 아무래도 수업 주교재라 사긴 사야지 싶다. 빌린 책을 밑줄 그어 가면서 읽긴 좀 뭐하잖아.&lt;br&gt;&lt;br&gt;</description>
			<category>Life on mars</category>
			<category>개강</category>
			<category>더위</category>
			<category>아리스토텔레스</category>
			<category>학교</category>
			<author>(달까마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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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01 Sep 2009 23:50:59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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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사왔습니다.</title>
			<link>http://everwhere.net/tc/11</link>
			<description>&amp;nbsp; 텍스타일과의 개인적인 불화로 인하여 툴을 바꿨습니다.&lt;BR&gt;&amp;nbsp; 어쩐지 한바퀴 빙 돌아서 다시 텍스트큐브로 돌아온 것도 같지만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어. 스킨 편집이 안되는 것도 같지만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어. 세상에 완벽한 툴이 어딨습니까? 사실 문제는 나 같아요. 나는 어떤 툴을 써도 안 되는 그런 종류의 최종병신인듯.&lt;BR&gt;&lt;BR&gt;&amp;nbsp; 그래서 내일이 개강인데 나는 아직도 플라톤하고 두시간 삼십분을 노닐어야 한다 이것입니다. 2교시 수업 시작이라서 적어도 여덟시엔 일어나야 되는데 아 할수 있을 것인가. 아니 그게 무슨 말이오! 내일이 개강이라니. 날짜가 안 좋은 지점을 스쳤습니다 o&amp;gt;-&amp;lt;&lt;BR&gt;</description>
			<category>Bicycle race</category>
			<category>개강</category>
			<category>아니그게무슨말이오</category>
			<category>잡담</category>
			<author>(달까마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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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31 Aug 2009 20:39:07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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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Red Cliff - Chp. Cherry Blossom (2)</title>
			<link>http://everwhere.net/tc/2</link>
			<description>&lt;p id=&quot;more2_0&quot; class=&quot;moreless_fold&quot;&gt;&lt;span style=&quot;cursor: pointer;&quot; onclick=&quot;toggleMoreLess(this, &#039;2_0&#039;,&#039;더 보기&#039;,&#039;닫기&#039;); return false;&quot;&gt;더 보기&lt;/span&gt;&lt;/p&gt;&lt;div id=&quot;content2_0&quot; class=&quot;moreless_content&quot; style=&quot;display: none;&quot;&gt;&amp;nbsp; 
&lt;P&gt;&amp;nbsp; 제 4구역의 슬럼가는 이 도시에서 가장 악몽 같은 곳이었다. 레드 클리프에서 가장 외곽 지역에 속하는 이곳의 상황은 같은 4구역의 다른 장소들이 그럭저럭 사람 사는 도시처럼 느껴질 정도로 심각했다. 1도 1분 1초의 일그러짐도 없는 완전한 구처럼, 어느 각도에서 어떤 관점으로 봐도 제 4구역의 슬럼가는 붙박혀 살기는커녕 잠깐 스쳐 지나가기에도 적합하지 않은 장소였다.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한산한 상주 인구 밀도가 좋은 증거였다.&lt;BR&gt;&amp;nbsp; 일곱째의 병원은 그런 제 4구역 슬럼가의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었다. 이미 오래 전에 폐허가 되어버린 높고 낮은 건물들 틈새로 뻗은 미로 같은 뒷골목을 굽이굽이 돌아들다 보면, 일부러 그런 듯 여덟 채 고층 건물들이 서로 등진 채 주변을 지켜선 널찍한 팔각형 공터가 하나 나온다. 얼핏 봐서는 그저 어느 경치 좋은 골짜기 별장쯤 되어 보이는 병원 건물은 공터의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었다. 정오가 되면 여덟각진 하늘 위로 거짓말처럼 온화한 낯빛의 해가 떠올라 사방을 잔잔한 온기로 채운다. &lt;BR&gt;&amp;nbsp; 공터 전체가 병원 본관에 딸린 정원이다. 한 차례 산산조각나 뒤집어엎어진 아스팔트 바닥 위로 흙을 두텁게 깔고 잔디를 얹었다. 암만 토질이 좋아도 끌어다 쓰는 물은 시궁창 물일 텐데, 동백나무 가지 사이사이로 꽃들은 여봐란 듯이 풍성하게 흐드러졌다. 이해할 수 없기로는 한켠에 자그마한 정자를 띄워둔 연못도 마찬가지다. 어디서 끌어왔는지 몰라도 시리도록 차고 맑은데다 심지어 깊기까지 했다. 수면 아래 심처를 정체 모를 커다란 그림자가 헤엄치고 있었다.&lt;BR&gt;&amp;nbsp; 하나뿐인 병실에 다른 환자가 들어오자, 낯을 가리는 편은 아니지만 일 이야기를 하기 거북스러웠던 두 사람은 정원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가후는 연못가로 머리를 두고 대자로 드러누워 꼼짝도 않고 있었다. 등 아래로 느껴지는 푹신함이 편안하기도 했고, 우선 조금이라도 움직였다간 옆구리가 죽도록 아팠기에 별 수 없었다. 곽가는 정자 위에 올라앉아 밖으로 늘어뜨린 다리를 흔들거리고 있었다. &lt;BR&gt;&amp;nbsp; 애초 대사형 원방의 의뢰 내용은 공손찬에게서 어떤 종류의 정보를 넘겨받아 오는 것과, 그의 동향에 대한 감시까지를 겸하는 것이었다. 자세한 설명은 듣지 못했지만, 곽가의 판단으로는 공손찬은 원방이 방통 쪽의 정보를 빼내기 위해 심어 둔 스파이였다. 굳이 그의 동향을 감시해야 한다면 아마 공손찬이 두 사람 사이에서 위험한 종류의 줄타기를 시작했다는 의미이리라. 하지만 지난 밤의 사건은 원래 의뢰의 의미를 상당 부분 퇴색시켰다. 우선 공손찬이 이미 죽은 탓에 당초 전달하려 했던 정보가 무엇이었는지 불확실해졌고, 둘째로 죽은 사람을 감시할 수야 없는 노릇이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에게 남은 거라곤 우윳빛깔 산다화라는 한 마디와 전치 몇 주일지 불확실한 가후의 총상뿐이었다.&lt;BR&gt;&amp;nbsp; 곽가가 나즉한 목소리로 제안했다.&lt;/P&gt;
&lt;P&gt;&amp;nbsp; &quot;어쨌건 내가 대사형을 만나러 가지. 넌 우윳빛깔 산다화에 대해 조사해봐.&quot;&lt;BR&gt;&amp;nbsp; &quot;잊었을까봐 말인데 난 간밤에 총알을 세 발이나 맞았거든.&quot;&lt;BR&gt;&amp;nbsp; &quot;말할 수 있잖아.&quot;&lt;BR&gt;&amp;nbsp; &quot;걷긴 힘들어.&quot;&lt;BR&gt;&amp;nbsp; &quot;사우스이스트에 데려다 줄 테니까 거기서 뭐라도 마시고 있어. 일 끝나면 데리러 갈 테니.&quot;&lt;BR&gt;&amp;nbsp; &quot;여섯째의 심기를 건드릴지 모르는 일은 달갑지 않은걸.&quot;&lt;BR&gt;&amp;nbsp; &quot;건드렸다면 이미 충분히 건드린 셈 아닌가?&quot;&lt;/P&gt;
&lt;P&gt;&amp;nbsp; 가후는 피식 웃었다.&lt;/P&gt;
&lt;P&gt;&amp;nbsp; &quot;사부님 가르침 다 잊었나 보군. 이럴 땐 쓸데없는 생각 말고 잠이나 자라고 하시지 않았던가.&quot;&lt;BR&gt;&amp;nbsp; &quot;언제부터 사부님 말씀 잘 들었다고 난리지?&quot;&lt;BR&gt;&amp;nbsp; &quot;좋아. 사우스이스트가 풍비박산이 나고 내가 여섯째 손에 죽은 시체로 발견된다면 네가 책임지는 거다.&quot;&lt;BR&gt;&amp;nbsp; &quot;사우스이스트가 아니라 여기서 죽을지도 모르겠군. 여섯째가 오고 있는데.&quot;&lt;/P&gt;
&lt;P&gt;&amp;nbsp; 가후는 황급히 상반신을 일으키며 품 안으로 손을 인도했다. 눈 앞이 핑 도는 고통이 느껴졌지만 아무튼 권총은 손에 잡혔고 시선은 똑바로 정원 반대편을 향한 상태였다. 오른손에 큼직한 종이봉투를 든 방통이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앞단추를 풀어버린 양복 웃옷자락이며 느슨히 늘어뜨린 넥타이가 바람에 나부꼈다. 얼굴 절반을 뒤덮는 기이한 문신 뒤로 미소가 희미하게 얼비치고 있었다.&lt;BR&gt;&amp;nbsp; 열댓 걸음쯤의 거리를 남기고 멈춰선 방통이 정중한 태도로 인사했다.&lt;/P&gt;
&lt;P&gt;&amp;nbsp; &quot;셋째 사형, 넷째 사형. 그간 별일 없었습니까.&quot;&lt;BR&gt;&amp;nbsp; &quot;네 부하한테 총알을 세 방이나 맞았는데.&quot;&lt;BR&gt;&amp;nbsp; &quot;권총은 도로 넣어 두시죠. 병원 안에 총성이 울려서야 되겠습니까.&quot;&lt;BR&gt;&amp;nbsp; &quot;그 봉투 안에 뭔가 위험한 물건이 들지 않았다면 상관없겠지.&quot;&lt;BR&gt;&amp;nbsp; &quot;그만둬, 사형. 괜찮으니까.&quot;&lt;/P&gt;
&lt;P&gt;&amp;nbsp; 곽가의 한가로운 만류에 뒤이어 방통의 대꾸가 돌아왔다.&lt;/P&gt;
&lt;P&gt;&amp;nbsp; &quot;굳이 죽고 싶다면 나중에 카탈로그를 가져다 줄 테니까 천천히 보고 어떻게 죽을지 골라. 여기서는 일을 시끄럽게 만들고 싶지 않아.&quot;&lt;BR&gt;&amp;nbsp; &quot;여기서 죽으나 나가자마자 죽으나 죽는 사람 입장에선 다를 게 없지.&quot;&lt;/P&gt;
&lt;P&gt;&amp;nbsp; 가후의 조준에는 추호의 흔들림도 없었다. 만년 미소가 걸린 곽가의 입매가 살짝 비틀렸다. 먼저 총을 겨눴다지만 가후에게 유리할 게 별로 없는 상황이다. 여섯째가 아무 대비도 없이 혈혈단신으로 이 으슥한 곳까지 찾아왔다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여섯째를 쏜다면 즉각 부하들이 들이닥칠 수도 있다. 운이 좋은 경우라도 반나절을 넘기지 못할 것이다. 상반신을 가리듯 들어올린 저 종이봉투의 내용물도 수상하다. 혹시나 총이나 인화물질이라고는 생각하고 싶지는 않지만, 어쩌면 더 위험하고 끔찍한 종류의 뭔가일 가능성도 있었다. 레드 클리프로 유입되는 불법 무기의 태반은 방통의 손을 거친다. 해외에는 그가 직접 관리하는 무기 개발 연구소도 두고 있었다.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 전방 지향성 고폭탄이라거나....&lt;BR&gt;&amp;nbsp; 방통은 미소지었다.&lt;/P&gt;
&lt;P&gt;&amp;nbsp; &quot;봐줬다, 삼사형. 총 내려놔. 어제 일은 여기서 없던 걸로 하지.&quot;&lt;BR&gt;&amp;nbsp; &quot;진담인가?&quot;&lt;BR&gt;&amp;nbsp; &quot;진담이야.&quot;&lt;/P&gt;
&lt;P&gt;&amp;nbsp; 가후는 어제 먼저 날 죽이려 든 건 네가 아니냐, 같은 식으로 버팅기지는 않았다. 권총을 품에 집어넣은 가후가 다시 조심스레 드러눕자 방통은 종이봉투를 던지듯 툭 내려놓았다. 봉지가 앞으로 넘어지자 속에 든 내용물이 빼꼼 고개를 내밀었다. 큼지막한 마시멜로 봉지였다. 계속해서 토치와 장작 블럭과 길쭉한 금속 포크 두 개를 꺼내 한쪽에 부려 놓은 방통은 보란 듯이 두 사형에게 턱짓해 보였다. 곽가는 웃었다.&lt;/P&gt;
&lt;P&gt;&amp;nbsp; &quot;사과의 뜻은 감사히 받겠지만 난 마시멜로 안 먹는데.&quot;&lt;BR&gt;&amp;nbsp; &quot;사형들 먹으라는 게 아니라, 불 피워야 되니까 저리 비키라고.&quot;&lt;BR&gt;&amp;nbsp; &quot;삼사형은 총알을 세 발이나 맞았어.&quot;&lt;BR&gt;&amp;nbsp; &quot;내가 지금은 가진 총알이 없으니까 그 정도로 참아. 비켜.&quot;&lt;/P&gt;
&lt;P&gt;&amp;nbsp; 가후가 드러누워 있던 자리에 자그마한 규모의 모닥불이 생기고, 길쭉한 마시멜로 꼬치 둘이 비뚜름하게 곁에 꽂혔다. 헹감친 자세로 불가에 주저앉은 방통은 웃지도 찡그리지도 않는 얼굴로 불을 뚫어져라 바라보기 시작했다. 곽가와 가후는 이게 지금 무슨 수작인가, 싶어 그런 방통을 멀끔히 쳐다보았다. &lt;BR&gt;&amp;nbsp; 어색한 시간은 오래지 않아 끝났다. 두 손으로 쟁반을 받쳐든 일곱째가 차분한 걸음걸이로 다가왔다. 쟁반 위에는 도톰한 모양새의 사기 주전자와 사기잔 넷이 놓여 있었다. 주전자 안에는 다크 초콜릿이 한가득이었다. 걸쭉한 초콜릿이 잔에 담기자 씁쓰레한 향기가 모닥불 주위로 잔잔히 퍼져나갔다. 방통이 보일 듯 말 듯한 미소로 답했다.&lt;/P&gt;
&lt;P&gt;&amp;nbsp; &quot;향이 좋군.&quot;&lt;BR&gt;&amp;nbsp; &quot;오늘쯤 도착할 거라고 생각했거든. 미리 준비했어.&quot;&lt;BR&gt;&amp;nbsp; &quot;삼사형, 마시멜로는 어렵더라도 초콜릿 맛은 좀 보시죠. 다친 자리는 괜찮으십니까?&quot;&lt;BR&gt;&amp;nbsp; &quot;늘상 있는 일이니까. 향만 즐겨도 충분해.&quot;&lt;BR&gt;&amp;nbsp; &quot;넷째 사형, 마시멜로는 불가에서 바로 드셔야 맛있게 즐기실 수 있을 텐데요.&quot;&lt;BR&gt;&amp;nbsp; &quot;마음은 고맙지만 난 이곳 공기가 좋은걸. 고마워, 여섯째.&quot;&lt;/P&gt;
&lt;P&gt;&amp;nbsp; 서로 말은 주고받지 않았지만 가후와 곽가는 이미 넘치도록 당황을 공유하고 있었다. 물론 표면상으로도 실질적으로도 커다란 사업에 손을 대고 있는 여섯째이니만큼 시치미 뚝 떼고 마음에도 없는 말 하는 것쯤이야 일도 아니겠지만서도, 동문 사형제들뿐인 이런 자리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는 예상치 못한 까닭이었다. 가후가 떨떠름한 미소를 지으며 몇 뼘쯤 누운 자리에서 꾸물꾸물 움직이자, 자연스레 모닥불 주변에는 여섯째와 일곱째 둘만 남게 되었다. 적당한 거리를 둔 채 사형제지간의 대화가 계속되었다. 그날의 날씨 이야기, 초콜릿 이야기, 사기잔 이야기, 그리고 길게 이어지는 고요와 중간중간 툭툭 던져지는 의미없는 말들까지. 여느 평화로운 도시의 평화로운 일상과도 손색 없이 어울릴 모난 자리 없는 대화였다. 그 둥글둥글한 화제들이 가후의 총상 자리에 뭉갤 듯 비벼오고 있었다.&lt;BR&gt;&amp;nbsp; 가후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오기 탓에 이를 악물고 참았지만 다리가 휘청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일곱째와 여섯째가 나란히 일어나 부축해오는 꼴이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가후는 성큼 한 발 뒤로 물러섰다.&lt;/P&gt;
&lt;P&gt;&amp;nbsp; &quot;이만 간다, 일곱째. 여섯째, 만나서 반가웠다.&quot;&lt;BR&gt;&amp;nbsp; &quot;잘 가.&quot;&lt;/P&gt;
&lt;P&gt;&amp;nbsp; 곽가가 정자 위에서 손을 흔들었다. 가후는 농담기 없는 얼굴로 되받았다.&lt;/P&gt;
&lt;P&gt;&amp;nbsp; &quot;넷째, 내려와라.&quot;&lt;BR&gt;&amp;nbsp; &quot;아마 듣지 않으시겠지만 그 정도 총상이면 세 달은 정양하셔야 합니다. 주점 출입도 그 동안은 아니 하시는 편이 좋을 겁니다.&quot;&lt;BR&gt;&amp;nbsp; &quot;삼사형, 골목길 바깥쪽 어귀에 차를 세워 뒀습니다. 지금 일어나실 거라면 제가 목적지까지 모시도록 하죠.&quot;&lt;BR&gt;&amp;nbsp; &quot;일곱째와 오랜만에 환담 실컷 나누도록 해. 나는 의뢰주에게 보고할 일이 있어서. 넷째. 내려와라.&quot;&lt;BR&gt;&lt;BR&gt;&amp;nbsp; 곽가가 정자를 내려오자 가후는 코트 자락을 홱 떨치고 돌아섰다. 힐끗 뒤를 돌아보자, 일곱째만 뒤따르고 있고 방통은 모닥불가에 앉아 마시멜로 꼬치에 불을 쬐이는 중이었다. 곽가는 일곱째보다 한참 뒤쳐져 하늘을 바라보며 느적느적 걸어오고 있었다.&lt;BR&gt;&amp;nbsp; 병원 터로 통하는 골목길은 군데군데 녹이 슨 고풍스러운 철문이 지키고 서 있었다. 상처의 아픔을 떠나서 몸 안의 혈액이 턱없이 모자란 듯, 쇠빗장을 당겨 문을 여는 데만 상당한 기력이 소모되었다. 담담한 표정의 일곱째가 배웅의 한 마디를 건넸다. &quot;사형들, 몸 조심하십시오.&quot; 가후는 돌아보지도 않고 손만 흔들었다. 곽가는 애매한 미소만 지어 보이고 말없이 그 뒤를 따랐다.&lt;BR&gt;&amp;nbsp; 돌아나오는 길은 아무렇게나 끊었다 이어붙인 십이지장처럼 복잡하고 길었다. 골목길 어귀, 곽가의 배기량 6700cc급 몬스터 바이크 &#039;폭룡&#039; 옆에 소박한 승용차 한 대가 서 있었다. 아마 수수한 식품 사업가의 차인 양 보이고 싶었던 모양이지만, 허름한 차체 앞면에 떡하니 붙은 은빛 봉황 엠블렘이 차 주인이 여섯째임을 도리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화풀이하듯 범퍼를 한 대 걷어찬 가후는 곽가가 시동을 걸고 있는 폭룡 뒤에 올라탔다. 저질 체력 운전수에 중상자 손님을 태운 폭룡은 출발도 하기 전부터 커다란 기체를 이리 비틀 저리 비틀거렸다. 가후는 악문 잇새로 간신히 지시를 내보냈다.&lt;BR&gt;&lt;BR&gt;&amp;nbsp; &quot;사우스이스트 윈드로.&quot;&lt;BR&gt;&amp;nbsp; &quot;그럴 참이었어. 꽉 잡아.&quot;&lt;BR&gt;&amp;nbsp; &quot;꽉 잡으면 오히려 더 불안할 것 같은데.&quot;&lt;BR&gt;&lt;BR&gt;&amp;nbsp; 어마어마한 배기음과 함께 몸을 뒤챈 폭룡은 육중한 기세로 슬럼가를 벗어나 레드 클리프 제 4구역의 중심가로 두 사람을 이끌기 시작했다. 요란한 엔진 소리가 불길한 침묵으로 뒤척이는 슬럼가를 거칠게 흔들어 깨우고 있었다.&lt;BR&gt;&amp;nbsp; 자리로 돌아간 일곱째는 여섯째와 마주앉아 마시멜로우와 초콜릿에 곁들여 이야기를 계속했다. 특별한 내용은 아무것도 없었다. 둘만 남자 이제 대화는 내용이랄 것도 없이 아주 가끔씩 누군가 건네는 뜬금없는 한 마디를 한참이 지나 짤막한 끄덕임으로 받는 완만한 지경으로 늘어졌다. 해가 지나친 지 오래인 정원 하늘이 어둑어둑해지고 사방에 땅거미가 내릴 즈음에야 방통은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일곱째는 마찬가지로 대문 앞까지 절친한 벗을 배웅했다.&lt;BR&gt;&lt;BR&gt;&amp;nbsp; &quot;여섯째, 몸 조심해라.&quot;&lt;BR&gt;&amp;nbsp; &quot;식품 사업 하면서 위험할 일이 뭐 있겠어?&quot;&lt;BR&gt;&amp;nbsp; &quot;이 도시 전체가 위험하니까.&quot;&lt;BR&gt;&amp;nbsp; &quot;됐어. 어디 한두 군데 고장나면 와서 고쳐달라고 하지.&quot;&lt;BR&gt;&lt;BR&gt;&amp;nbsp; 여섯째가 골목길을 굽이돌아 시야에서 사라지자 일곱째는 천천히 문을 닫고 빗장을 채웠다. 해는 진작에 서녘으로 넘어가고 아슬아슬하게 사방 건물 꼭대기에 걸린 저녁 노을만 희미하게 정원을 비추고 있었다. 일곱째는 뒤돌아서서 천천히 병원 본관을 향해 걸었다. 규칙바른 발소리가 잔디에 파묻혀 흙 밑으로 조용히 사그라들고 있었다.&lt;BR&gt;&amp;nbsp; 모바일 폰을 꺼낸 일곱째는 몇 번째인가의 단축번호를 눌렀다. 신호가 몇 번 떨어지지 않아 상대방이 전화를 받았다. &amp;lt;일곱째구나.&amp;gt; &quot;네, 이사형.&quot; 일곱째는 곧바로 용건을 꺼내놓지 않았다. 다만 병원을 향해 천천히 걸으며 들릴 듯 말 듯 고요히 숨을 고를 뿐이었다. 일이 분 시간이 아까운 입장이었지만, 수화기 너머의 이사형은 아무 말 없이 차분히 기다리고 있었다. 일곱째는 오랜 시간을 지체하지는 않았다. 또렷한 목소리가 고요한 정원의 공기를 타고 퍼져나갔다.&lt;BR&gt;&lt;BR&gt;&amp;nbsp; &quot;우윳빛깔 산다화에 대해 조사해 주시겠습니까?&quot;&lt;BR&gt;&lt;/P&gt;
&lt;DIV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lt;BR&gt;----------&lt;/DIV&gt;
&lt;P&gt;&lt;BR&gt;&lt;BR&gt;&amp;nbsp; 넵 대망에 2화 ㅇㅇ ....&lt;BR&gt;&amp;nbsp; 곽가의 바이크 이름이 근성이 쩔어서 죄송합니다? 곽가 폭룡이 최고다? &lt;BR&gt;&lt;BR&gt;&lt;/P&gt;&lt;/div&gt;</description>
			<category>Mirror, mirror</category>
			<category>삼국지</category>
			<category>팬픽션</category>
			<category>화봉요원</category>
			<author>(달까마귀)</author>
			<guid>http://everwhere.net/tc/2</guid>
			<comments>http://everwhere.net/tc/2#entry2comment</comments>
			<pubDate>Mon, 31 Aug 2009 20:11:12 +0900</pubDate>
		</item>
		<item>
			<title>Red Cliff - Chp. Cherry Blossom (1)</title>
			<link>http://everwhere.net/tc/9</link>
			<description>&lt;P&gt;&amp;nbsp; 저도 어쩌다가 이런 글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lt;BR&gt;&amp;nbsp; 이렇게 미리 해명을 하고 들어가겠습니다. 이 글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lt;/P&gt;
&lt;P&gt;&amp;nbsp; 1. 화봉요원 팬픽입니다. 말인즉 공명 방통은 그렇다치고 순욱 곽가 가후 주유까지 몽땅 동문 사형제지간으로 나온다는 말입니다. 더러운 수경팔기! 더러운 수경팔기!&lt;BR&gt;&amp;nbsp; 2. 본격 하드보일드 간지를 지향했는데 아 맙소사 1화가 절반도 안 갔는데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개그물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존나 민망한 챕터 제목은 하드보일드 간지의 슬픈 흔적기관 정도로 이해해 주시고.&lt;BR&gt;&amp;nbsp; 3. 제목이 적뼉인 이유는 오 아무개 감독을 향한 시비가 아니라 그냥 웃자고 붙여봤습니다 어떤 종류의 오해도 없었으면 좋겠습니다.&lt;BR&gt;&amp;nbsp; 4. 자 그럼 진짜로 뻥 안 치고 한 손에 꼽을 수 있을 독자 여러분 읽고 웃읍시다 &#039;ㅠ&#039;&lt;BR&gt;&lt;/P&gt;
&lt;p id=&quot;more9_0&quot; class=&quot;moreless_fold&quot;&gt;&lt;span style=&quot;cursor: pointer;&quot; onclick=&quot;toggleMoreLess(this, &#039;9_0&#039;,&#039; 열기 &#039;,&#039; 닫기 &#039;); return false;&quot;&gt; 열기 &lt;/span&gt;&lt;/p&gt;&lt;div id=&quot;content9_0&quot; class=&quot;moreless_content&quot; style=&quot;display: none;&quot;&gt;&amp;nbsp; 
&lt;P&gt;&amp;nbsp; 저녁 무렵에 한두 방울씩 주춤주춤 떨어지기 시작한 빗방울은, 차츰 세를 불리는가 싶더니 밤이 깊을 무렵에는 제 4구역 전체를 요란한 빗소리로 가득 채워 놓았다. 생기 없이 우두커니 늘어선 고층 빌딩들 사이로 비뚤비뚤 뻗은 중앙 대로는 대낮과 마찬가지로 적막했다. 문자 그대로 불야성인 중심도시와는 달리, 제 4구역의 밤거리는 칠흑 같은 어둠 그 자체다. 거리의 가로등은 성한 것이 열에 하나쯤 될까말까하고, 낡고 초라한 건물에 세를 들거나 혹은 그냥 들어가 사는 주민들은 밤이 오면 이불을 뒤집어쓰고 자리에 눕는다.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하고 잠들기를 바라면서, 그리고 현관문 앞에 가로놓인 낡아빠진 가구가 혹시 모를 총탄이나 침입자를 밤새 잘 막아주길 기원하면서.&lt;BR&gt;&amp;nbsp; 사실 살 사람은 대문을 열어젖히고 잠들어도 살고 죽을 사람은 무슨 수를 써도 죽는다. 양양대의 진모 교수가 여러 해 전 자포자기하듯 발표한 통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심도시의 범죄 발생률을 1로 잡을 경우 외곽 구역의 범죄 발생률은 구역의 차수의 세제곱에 해당하는 배수가 된다. 진 교수의 어린아이 같은 숫자장난을 믿기로 한다면 제 4구역의 범죄 발생률은 중심도시의 64배가 되는 셈이다. 그리고 사실이 그랬다. 제 4구역은 어린아이 같은 숫자장난뿐 아니라 어린아이 같은 힘의 논리도 통용되는 무법 지대였다. 앞뒤없이 난폭하고 순진하리만치 잔인한, 그런 폭력 조직들이 길가에 떨어진 담배 꽁초만큼이나 흔해빠진 곳인 셈이다.&lt;/P&gt;
&lt;P&gt;&amp;nbsp; &quot;그런 식의 지향하는 바가 없는 폭력에서 무슨 미학을 찾을 수 있겠나. 안 그런가?&quot;&lt;/P&gt;
&lt;P&gt;&amp;nbsp; 방통은 한가로운 태도로 말을 건넸다. 그의 대화 상대자는 골목 안쪽의 얕은 피웅덩이에 얼굴을 박은 채 쓰러져 있었다. 양 다리는 예술적 우연성이 느껴지는 불규칙한 각도로 이리 꺾이고 저리 꺾여 있었으며, 허리는 바깥쪽으로 굽어지는 관절이 서넛쯤 생긴 것처럼 보였다. 왼팔은 팔꿈치 아래로는 온데간데 없었다. 시체처럼 힘없이 축 늘어진 오른팔만이 비교적 양호한 처지였다. 명백히 피해자의 괴로움을 지향하는 폭력이 저질러졌음이 틀림없었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살아 있었다. 방통은 씩 웃었다. 부하들을 잘 뽑았군. 기술적이고 세련된 결과물이야.&lt;BR&gt;&amp;nbsp; 무기력하게 꿈틀거리던 피해자의 움직임이 점차 멎어갔다. 방통은 우산을 접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새카만 하늘을 등지고 총알처럼 내리떨어지는 빗방울들이 삽시간에 그를 흠뻑 적셔놓았다. 잔잔한 유쾌함이 느껴졌다.&lt;/P&gt;
&lt;P&gt;&amp;nbsp; &quot;전깃줄에 앉은 참새가 죽지 않고 말짱할 수 있는 까닭이 뭐라고 생각하지?&quot;&lt;/P&gt;
&lt;P&gt;&amp;nbsp; 피웅덩이에서 피거품이 뻐끔뻐끔 일었다.&lt;BR&gt;&amp;nbsp; 방통의 목소리에 특별히 날이 더 서지는 않았다.&lt;/P&gt;
&lt;P&gt;&amp;nbsp; &quot;그건 양다리를 걸치지 않기 때문이야.&quot;&lt;/P&gt;
&lt;P&gt;&amp;nbsp; 북부역의 패자 공손찬은 죽었다. 이윽고 피웅덩이의 흔들림이 잦아들었다.&lt;BR&gt;&amp;nbsp; 우산을 다시 펼친 방통은 큰길로 나섰다. 온 사방이 방통의 기호에 맞게 어두컴컴했다. 방통은 주머니에 남은 한 손을 찌르고 느긋하게 걷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북부역 일대는 그의 지배 하에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예전부터 사실상 그의 지배 하에 있었다. 오늘의 목적 지향성 폭력은 다른 군소 조직들에 대한 경고를 겸하는 것이었다. 아마 내버려둔 시체는 날이 밝으면 공손찬의 부하들이 수습해 갈 것이다. 그 때까지 살아들 있다는 전제 하에. 그리고......&lt;BR&gt;&amp;nbsp; 빗줄기가 가늘어지고 있었다. 방통은 우산을 접고 제자리에 멈춰섰다. 길 저편에서 희미하게 반짝이기 시작한 불빛 때문이었다. 사람들의 이목은 전혀 두렵지 않았지만 어두컴컴한 환경을 선호하는 방통은 작업에 들어가기 전, 저녁 시간을 아낌없이 할애해 근방의 조명이란 조명은 모두 깨뜨리고 박살냈었다. 그나마 무사했던 가로등이나 길가에 세워 둔 자동차 헤드라이트부터 만에 하나 불을 켤지 모른다고 여겨지는 집 창문까지 하나도 남김없이. 지금 이 시각에, 이 근방에 한 점의 불빛이라도 남아 있어서는 안 되었다. 완벽한 준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계획에 작은 흠집을 낸 그 빛을, 방통은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불빛 뒤편에서 체리향 연기가 손사래를 치듯 피어올랐다.&lt;/P&gt;
&lt;P&gt;&amp;nbsp; &quot;삼사형께서 오실 줄은 몰랐군.&quot;&lt;BR&gt;&amp;nbsp; &quot;오갈 때마다 일일이 보고하고 다닐 나이는 지났지.&quot;&lt;/P&gt;
&lt;P&gt;&amp;nbsp; 코트 주머니에 들어 있던 양 손이 빼꼼 고개를 내밀었다. 빈손이었다. &lt;/P&gt;
&lt;P&gt;&amp;nbsp; &quot;방해할 생각으로 온 게 아니야.&quot;&lt;BR&gt;&amp;nbsp; &quot;허튼 소리.&quot;&lt;/P&gt;
&lt;P&gt;&amp;nbsp; 첫째. 이미 일이 끝나서 방해할래야 방해할 수도 없을 거다.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해를 하고 있다. 담뱃불 꺼라. 가후는 사제의 짤막한 한 마디와 차분한 주시를 그런 의미로 이해했다. 때마침 점점 뜸해지던 빗방울 하나가 시가 끄트머리에 똑바로 떨어졌다. 치익. 피어오르던 연기가 잠시 주춤했다. 가후는 한 손을 도로 주머니에 넣고 다른 손으로는 입에 물었던 시가를 내려 들었다. 담뱃불을 끄지는 않았다.&lt;/P&gt;
&lt;P&gt;&amp;nbsp; &quot;업무 중에는 담뱃불을 끄지 않는 게 신조라서.&quot;&lt;BR&gt;&amp;nbsp; &quot;빨리 끝내도록 도와줄 수 있는데.&quot;&lt;BR&gt;&amp;nbsp; &quot;공손 형이 이 근처를 돌아다니고 있을 거라는 소리를 들었는데.&quot;&lt;BR&gt;&amp;nbsp; &quot;그게 업무인가?&quot;&lt;BR&gt;&amp;nbsp; &quot;그래.&quot;&lt;/P&gt;
&lt;P&gt;&amp;nbsp; 방통은 걸어왔던 방향을 가리켜 보였다.&lt;/P&gt;
&lt;P&gt;&amp;nbsp; &quot;환전소 옆 골목길로 들어가봐.&quot;&lt;/P&gt;
&lt;P&gt;&amp;nbsp; 가후는 눈썹을 한 차례 꿈틀하고서 방통이 가리킨 방향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방통은 가후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모바일 폰을 꺼내들었다.&lt;BR&gt;&amp;nbsp; 환전소 옆 골목길 안쪽은 네다섯 갈래나 되는 샛길로 이어지고 있었다. 공손찬의 시체는 그 모든 갈래길을 차단하듯 골목 한가운데 널브러져 있었다. 선명한 피비린내가 느껴졌다. 가후는 담배연기를 폐 안 가득 들이마시고서 공손찬의 시체에게 다가갔다. 시체를 뒤집어 눕히자 사지가 일제히 덜렁거렸다.&lt;BR&gt;&amp;nbsp; 가후는 눈살을 찌푸린 채 묵묵히 공손찬의 시체를 뒤지기 시작했다. 과연 안주머니에서 총알에 꿰뚫리고 피에 흠뻑 젖은 가죽 지갑이 발견되었다. 지폐와 동전을 모두 빼내자 지갑 깊숙이서 작은 쪽지가 나왔다. 어느 노트에서인가 아무렇게나 급히 찢어낸 듯한 종이 쪼가리였다. 가후는 쪽지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한밤중인 데다 아직 비도 다 그치지 않아서 글씨를 알아보기 힘들었다. 가후는 좀 더 밝은 곳으로 움직인 뒤 쪽지를 확인하기로 결심했다. 쪽지를 지갑에 갈무리하고 막 품에 넣으려는 찰나였다.&lt;BR&gt;&amp;nbsp; 철컥. 차가운 총구가 모자챙 밑으로 파고들어 뒤통수에 닿았다. 가후는 두 손을 천천히 치켜들며 일어섰다. 빗발에 가렸던 피 냄새와 거친 숨결이 확 밀려왔다. 낮고 천천한 목소리에 핏발이 잔뜩 곤두서 있다.&lt;/P&gt;
&lt;P&gt;&amp;nbsp; &quot;영 피닉스.&quot;&lt;/P&gt;
&lt;P&gt;&amp;nbsp; 가후는 마지못해 입을 열어 대꾸했다.&lt;/P&gt;
&lt;P&gt;&amp;nbsp; &quot;아니, 맞아.&quot;&lt;/P&gt;
&lt;P&gt;&amp;nbsp;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닌데 범인은 그 사람이 맞아.&lt;BR&gt;&amp;nbsp; 탕! 코끝까지 찡하게 울리는 총성, 번갯불로 지지는 듯한 통증. 가후는 크게 휘청거리는 와중에도 권총을 빼들며 생각했다. 이런 제기랄. 이해를 못 했나, 아니면 이해를 하고 이러는 건가. 탕, 탕, 탕탕!! 몇 발의 총성이 한없이 멀리서 메아리치듯 귓전을 울렸다. 가후는 젖은 골목 바닥에 풀썩, 하고 쓰러졌다. 공포로 실성한 채 차갑게 굳어진 공손찬의 얼굴이 가후가 의식을 잃기 전에 본 마지막 무언가였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lt;/P&gt;
&lt;P&gt;&amp;nbsp; &quot;죽일 작정이셨습니까.&quot;&lt;/P&gt;
&lt;P&gt;&amp;nbsp; 물끄러미 내려다보는 시선이 만만찮은 무게로 느껴졌다. 가후는 농담기 한 점 없이 굳어진 얼굴로 대꾸했다. 옆구리에서 느껴지는 숨막히는 격통 탓도 컸다. 몸통이 하나의 이빨이라면 옆면이 심각하게 썩어서, 마취도 없이 생으로 잘못된 부위를 득득 긁어내는 듯한 느낌이었다.&lt;/P&gt;
&lt;P&gt;&amp;nbsp; &quot;물론 죽일 생각은 없었지.&quot;&lt;BR&gt;&amp;nbsp; &quot;그렇다면 앞으로는 머리에 정면 사격을 가하지 않으시는 편이 좋겠습니다.&quot;&lt;BR&gt;&amp;nbsp; &quot;죽었나?&quot;&lt;BR&gt;&amp;nbsp; &quot;수술을 마치고 중심도시의 대형 병원으로 보냈습니다. 죽지 않을 겁니다.&quot;&lt;/P&gt;
&lt;P&gt;&amp;nbsp; 가후는 힘겹게 침대에서 일어나 앉았다. 이제는 익숙해진 비좁지만 깔끔한 방 안이었다. 허름한 침대 두 개가 전부인, 이 병원의 유일한 입원 시설이다. 침대 옆의 자그마한 사각 테이블 위에 놓인 꽃병에는 종이꽃 한 송이가 소담스레 피어 있다. 종이빛깔만큼 새하얀 동백꽃이다. 반대편 벽에 붙은 침상에는 그의 조수가 대자로 드러누워 있었다. 환자복이 아니라 평소 입고 다니는 검정 재킷바람 그대로다. &lt;/P&gt;
&lt;P&gt;&amp;nbsp; &quot;봉효는?&quot;&lt;BR&gt;&amp;nbsp; &quot;넷째 사형은 보시다시피 주무십니다.&quot;&lt;BR&gt;&amp;nbsp; &quot;일어나라, 넷째.&quot;&lt;BR&gt;&amp;nbsp; &quot;정신은 말짱히 깨어 있어. 일어날 힘이 없을 뿐이지.&quot;&lt;/P&gt;
&lt;P&gt;&amp;nbsp; 곽가가 느긋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새벽부터 두 사람을 추가로 짐짝처럼 실은 채 바이크를 몰아 병원으로 달려왔으니 그럴 법도 하지 않느냐는 게 그의 해명이었다. 바이크의 경우 충분히 그럴 만한 힘이 있었지만 정작 주인은 야트막한 언덕배기 하나 걸어오르는 데도 전신의 기력을 다 쥐어짜내야 하는 저급한 체력의 소유자였다. 결과적으로 한나절이 꼬박 지나고 다시 해가 중천에 떠오르는 지금까지도 곽가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하는 지경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입만큼은 마음먹은 대로 놀릴 수 있었다.&lt;/P&gt;
&lt;P&gt;&amp;nbsp; &quot;일곱째, 시장한걸.&quot;&lt;BR&gt;&amp;nbsp; &quot;일어나서 드십시오.&quot;&lt;BR&gt;&amp;nbsp; &quot;침대로 들여보내 줘.&quot;&lt;BR&gt;&amp;nbsp; &quot;버릇 나빠지십니다.&quot;&lt;BR&gt;&amp;nbsp; &quot;까마득한 아우에게 걱정받을 만큼 나약한 몸은 아닌데.&quot;&lt;BR&gt;&amp;nbsp; &quot;의사로서의 소견을 말씀드리자면 사형의 건강은 금연을 실천하신 상태의 셋째 사형과 비슷한 수준입니다.&quot;&lt;BR&gt;&amp;nbsp; &quot;난 죽을 때나 되야 담배를 끊을까, 그 전에는 생각이 없군.&quot;&lt;BR&gt;&amp;nbsp; &quot;옳게 말씀하셨습니다.&quot;&lt;/P&gt;
&lt;P&gt;&amp;nbsp; 가후는 피식 웃고는 머리맡을 더듬어 코트를 찾았다. 흡연 욕구가 동했다기보다 일종의 자리를 비켜 달라는 신호에 가까웠다. 아니나 다를까 그가 코트 안주머니에 손을 넣는 시늉을 하자마자 그의 일곱째 사제가 다가와 코트를 뺏어들고, 다시 말해 시가 케이스와 지포 라이터 등 흡연에 필요한 도구 일체를 들고 병실 밖으로 나가 버렸다.&lt;BR&gt;&amp;nbsp; 병실 문이 닫히기가 무섭게 곽가가 입을 열었다.&lt;/P&gt;
&lt;P&gt;&amp;nbsp; &quot;그 녀석을 큰 병원으로 가도록 놔두지 말았어야 했는데.&quot;&lt;BR&gt;&amp;nbsp; &quot;어차피 일곱째가 막았을 텐데, 차라리 가만히 있는 편이 나았지.&quot;&lt;BR&gt;&amp;nbsp; &quot;아예 손 놓고 있었던 건 아니야. 여섯째의 끄나풀이더군.&quot;&lt;BR&gt;&amp;nbsp; &quot;난 공손 형 끄나풀일 줄 알았는데. 넌 어떻게 알았어?&quot;&lt;BR&gt;&amp;nbsp; &quot;얼굴 반쪽을 유치찬란한 문신이 뒤덮고 있었으니까.&quot;&lt;BR&gt;&amp;nbsp; &quot;....어두워서 잘 못 봤어.&quot;&lt;/P&gt;
&lt;P&gt;&amp;nbsp; 가후는 지난 밤에 있었던 일들을 간단히 요약해서 이야기했다. 공손 형과 접선하기로 한 시간에 맞춰서 약속 장소로 나갔음. 웬 동네 양아치들이 그 으슥한 곳까지 나타나 시비를 걸었음. 다 때려눕히고 기다렸음. 세 개피쯤 늦게 약속 장소가 변경되었고 일이 무진장하게 잘못되었는데 아무튼 어떻게든 만나자는 연락을 부하를 통해 전달받음. 어찌어찌 하다가 공손 형의 시체를 발견했음. 메모를 찾아내자마자 여섯째의 끄나풀이 방문했음. 영 피닉스 어쩌고 저쩌고 한 거 보니까 의심의 여지가 없음. 여섯째가 날 죽이려고 하다니 맙소사 앞으로 편히 다니긴 틀렸음. 곽가의 입가에 빙긋 미소가 걸렸다.&lt;/P&gt;
&lt;P&gt;&amp;nbsp; &quot;무서우면 여기 숨어서 지내면 어때? 아무리 여섯째라도 여기는 건드리지 않을 텐데.&quot;&lt;BR&gt;&amp;nbsp; &quot;심각하게 고려해보는 중이야.&quot;&lt;/P&gt;
&lt;P&gt;&amp;nbsp; 일곱째의 실수인지 배려인지, 전날의 메모가 든 가후의 지갑은 코트에서 빠져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힘겹게 침대 밑으로 손을 뻗어 지갑을 주운 가후는 다시금 채광이 잘 되는 병실 안에서 메모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런다고 딱히 내용이 바뀌지는 않았지만.&lt;/P&gt;
&lt;P&gt;&amp;nbsp; &quot;&#039;우윳빛깔 산다화&#039;가 대관절 뭘 뜻하는 거지?&quot;&lt;BR&gt;&amp;nbsp; &quot;암호겠지. 굳이 하얀 동백꽃이라고 적지 않고 저렇게 적은 걸 보면.&quot;&lt;BR&gt;&amp;nbsp; &quot;더 없어?&quot;&lt;BR&gt;&amp;nbsp; &quot;샅샅이 뒤져볼 시간은 없었지만.... 지금 도로 가 봐야 시체는 진작 회수됐을걸.&quot;&lt;BR&gt;&amp;nbsp; &quot;그럼 문약이 뭔가 알아냈을지도 모르겠군.&quot;&lt;BR&gt;&amp;nbsp; &quot;네가 찾아가. 난 사절하겠어.&quot;&lt;BR&gt;&amp;nbsp; &quot;이 한 마디만 들고 간들 대사형이 만족할 것 같진 않은데.&quot;&lt;/P&gt;
&lt;P&gt;&amp;nbsp; 가후는 어깨를 으쓱했다. 물밀 듯 밀려오는 통증 때문에 표정은 과히 밝지 못했다. &lt;/P&gt;
&lt;P&gt;&amp;nbsp; &quot;알 게 뭐야. 배에 세 발이나 총알을 맞았는데. 주절주절 토를 단다면 대사형이고 나발이고 죽여버리겠어.&quot;&lt;BR&gt;&amp;nbsp; &quot;말만큼은 당당한 사나이 대장부군.&quot;&lt;BR&gt;&amp;nbsp; &quot;말이라도 당당한 게 어디야.&quo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lt;/P&gt;
&lt;P&gt;&amp;nbsp; 이게_다_진모_때문이다.txt&lt;/P&gt;&lt;/div&gt;
&lt;br /&gt;</description>
			<category>Mirror, mirror</category>
			<category>삼국지</category>
			<category>이게다진모때문이다</category>
			<category>팬픽션</category>
			<category>하드보일드</category>
			<category>화봉요원</category>
			<author>(달까마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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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31 Aug 2009 17:53:42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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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갈량이 오고있어</title>
			<link>http://everwhere.net/tc/8</link>
			<description>&lt;P&gt;&amp;nbsp; 살려주세요 레다님 더위가 한풀 사그라진 김에 쓱쓱 써서 올려봅니다. 아니 창작 카테고리에 글이 하나도 없으니까 첫 글은 진지하고 좀 있어보이는 걸로 써야 될 것 같았어요. 근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전전긍긍하다 보니까 스스로한테 짜증이 팍 나는 거라. 그래서 오기가 생겨서 개판 낙서를 했을 뿐이고.... 아 몰라 알게 뭡니까 날이 아직도 더워요. 삼국지연의를 사랑하시는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ㅇㅇ.&lt;BR&gt;&lt;BR&gt;&lt;/P&gt;
&lt;p id=&quot;more8_0&quot; class=&quot;moreless_fold&quot;&gt;&lt;span style=&quot;cursor: pointer;&quot; onclick=&quot;toggleMoreLess(this, &#039;8_0&#039;,&#039;열기&#039;,&#039;닫기&#039;); return false;&quot;&gt;열기&lt;/span&gt;&lt;/p&gt;&lt;div id=&quot;content8_0&quot; class=&quot;moreless_content&quot; style=&quot;display: none;&quot;&gt;&amp;nbsp; 
&lt;P&gt;&amp;nbsp; 팔월 성도의 여름은 낮밤을 가리지 않고 존나 뜨거웠다. 렛츠 피버 예.&lt;BR&gt;&amp;nbsp; 승상 제갈량은 따뜻한 물이 담긴 놋대야에 발을 담그고 수박을 먹으며 소일하는 중이었다. 소화불량 증상이 있다거나 감기에 걸려서 온수로 족욕을 하려는 심산은 아니었다. 단지 헬오브지옥 성도의 여름이 놋대야를 뜨겁게 달궜을 뿐이고 덩달아 나름 발목까지 찰랑찰랑하게 채웠던 찬물 또한 밍밍미지근해지다가 마침내 딱 적당할 만큼 따뜻해졌을 뿐이다. 어디에 얼마나 적당했냐면 승상의 인내심 한가운데를 반토막내기에 딱 알맞았다.&lt;/P&gt;
&lt;P&gt;&amp;nbsp; &quot;주군! 언제까지 돗자리나 짜며 촉에 안주하고 계실 작정이십니까!&quot;&lt;BR&gt;&amp;nbsp; &quot;엥? 난 군사 훈련을 시키는 중이었소만....&quot;&lt;BR&gt;&amp;nbsp; &quot;시끄럽습니다.&quot;&lt;/P&gt;
&lt;P&gt;&amp;nbsp; 유비는 어리벙벙한 표정으로 공명을 바라보다가 기어코 싸대기를 야무지게 한 대 얻어맞고 말았다. 우당탕! 바닥에 데굴데굴 구르는 주군을 싸늘한 눈으로 내려다보며 공명이 재차 입을 열었다.&lt;/P&gt;
&lt;P&gt;&amp;nbsp; &quot;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거냐고.&quot;&lt;BR&gt;&amp;nbsp; &quot;아니 저 그게.&quot;&lt;BR&gt;&amp;nbsp; &quot;명령서 내놔 셰키야.&quot;&lt;BR&gt;&amp;nbsp; &quot;드 드리겠습니다.&quot;&lt;BR&gt;&amp;nbsp; &quot;필요 없어!&quot;&lt;/P&gt;
&lt;P&gt;&amp;nbsp; 한참을 짓밟힌 유비가 대체 무슨 명령서가 필요하냐며 울먹울먹할 즈음이었다. 울화가 좀 풀어진 공명은 비로소 이성적으로 설명하는 편이 빠르겠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공명의 입에서 나온 웅대한 플랜은 이러했다. 중원 정벌하자 날이 덥잖니. 유비로서는 목숨부지를 하자면 고개를 주억거릴 도리밖에 없었다.&lt;/P&gt;
&lt;P&gt;&amp;nbsp; &quot;그럼 내년 초에 출병하도록 합시다. 준비는 승상께 일임하겠소.&quot;&lt;BR&gt;&amp;nbsp; &quot;난 지금 덥거든요?&quot;&lt;BR&gt;&amp;nbsp; &quot;그렇다고 지금 당장 출병할 순 없잖소.&quot;&lt;BR&gt;&amp;nbsp; &quot;까라면 까는 거지 말이 많습니다.&quot;&lt;BR&gt;&amp;nbsp; &quot;안 돼!&quot;&lt;BR&gt;&amp;nbsp; &quot;돼!&quot;&lt;BR&gt;&amp;nbsp; &quot;유봉님아, 출전하시오!&quot;&lt;/P&gt;
&lt;P&gt;&amp;nbsp; 유봉은 양부랑 똑 닮은 어리벙벙한 표정을 짓다가 마찬가지로 공명의 손찌검에 피를 뿌리며 나가떨어졌다. &quot;출전하라면 출전할 것이지 어딜 눈을 부라려.&quot; &quot;죄 죄 죄송합니다.&quot; 그날 저녁으로 유봉은 급히 박박 긁어모은 일백 군사를 거느리고 장안으로 나아갔다. 합비 장료 전설 개나 주라고 그래 난공불락의 도성 장안을 일백 군사로 떨어뜨리고 말갔어. 곧 군사를 내서 뒤를 받쳐 준다던 사령부는 유봉이 장안성 앞에 사방 십리짜리 캠프존을 쳐놓도록 소식이 없었다.&lt;BR&gt;&amp;nbsp; 공명은 그래도 좀 정상적인 정벌군을 꾸리랴 전략 짜랴 눈코뜰새 없이 바빴다. 시간 절약을 위해 공명의 사념파가 형주까지 날아갔다 삐삐삐삐삐. 관우의 크고 아름다운 수염이 공명의 사념파 주파수를 곧 포착했다. 내용이 이랬다.&lt;/P&gt;
&lt;P&gt;&amp;nbsp; &quot;수염공! 출격하시오!&quot;&lt;BR&gt;&amp;nbsp; &quot;출격이라니 어디로 합니까? 동오?&quot;&lt;BR&gt;&amp;nbsp; &quot;조조를 빢쌀내라고.&quot;&lt;BR&gt;&amp;nbsp; &quot;아니 그게 말처럼 쉬우면.&quot;&lt;BR&gt;&amp;nbsp; &quot;몇년쯤 시원한 데 처박혀 있자니 감이 잘 안 옵니까? 상명 하복 몰라요?&quot;&lt;/P&gt;
&lt;P&gt;&amp;nbsp; 수염공은 출격했다.&lt;BR&gt;&amp;nbsp; 한편 성도의 공명은 장비를 선봉으로 세우고 석달 열흘 팍팍 무친 콩나물처럼 흐늘흐늘한 십만의 정병을 뒤따르게 했다. 읽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출사표도 있었고(&quot;다음부턴 군사를 달라면 빨리 내놓는 거예요. 알겠어요?&quot;) 장병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는 절절한 연설 또한 있었다(&quot;니들은 덥지도 않냐?&quot;). 이에 난세의 카사노바 위왕 조조는 하후돈에게 대리운전을 시켜 취한 채 자택으로 돌아가 쿨쿨 잠이 들었다. 애꿎은 가후만 속을 바짝바짝 태우면서 요격을 준비했다. 사마의는 변기에 잘 처박아뒀습니다. 그래서 제갈량 공명은 조조를 무찌르고 한실을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인지? 닷글란에 의견을 남겨주세요.&lt;/P&gt;
&lt;P&gt;&amp;nbsp; 지금까지 삼국지연의를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끗~&lt;BR&gt;&lt;/P&gt;&lt;/div&gt;</description>
			<category>Mirror, mirror</category>
			<category>더위</category>
			<category>삼국지</category>
			<category>제갈량</category>
			<category>팬픽션</category>
			<author>(달까마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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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31 Aug 2009 17:39:48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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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유기</title>
			<link>http://everwhere.net/tc/7</link>
			<description>&lt;BR&gt;&amp;nbsp; 솔출판사 10권짜리 완역본.&lt;BR&gt;&amp;nbsp; 어렸을 때 죽 한번 읽어본 내용이기도 하고 또 줄거리 자체가 흥미진진한데다 쉽고 친근한 구어체로 풀린 판본이라 분량에 비해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그래서 장장 십사 년간의 고행길을 거친 결과 손오공은 부처 되고 삼장법사는 사람 되고 저팔계는 밥통이 줄었고 사오정은 끝끝내 공기로 남는 뭐 그런 훈훈한 이야기였다. 뭐 이거 농담이 아니다. 삼장법사의 잉여력은 예전부터 익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뭔 일만 터지면 아이고 오공아 어이고 오공아 어느 세월에 천축을 갈꼬 꺼이꺼이 울어대는가 하면 조금이라도 수틀리면 대번에 가련한 오공이 불쌍한 오공이를 이 원숭이놈 주둥아리를 닥쳐라 운운하면서 긴고아주를 버릇처럼 읊어대다가 스스로 화를 불러들이곤 하는데, 글쎄 관음보살님이 그러라고 가르쳐준 주문이 아닐 텐데 말입니다. 어차피 넌 공양 받는 기계에 불과한 놈이지.&lt;BR&gt;&amp;nbsp; 그리고 이런 삼장법사를 모시고 일행의 82번째 고난인 저팔계를 달고 사오정을 호흡하면서 천축까지 앞장서 길을 뚫은 우리의 투전승불 손오공 제천대성 손 나으리. 멋진 원숭이 왕! 얘가 일만 터지면 토지신 산신을 불러내서 다짜고짜 첫인사로 여의봉으로 복사뼈를 두들겨주겠다 운운하긴 하지만 그거야 저런 일행을 이끌고 낑낑대며 나가자면 성질 좀 배릴 수도 있는 법입니다 게다가 실제로 때리는 일이라곤 없잖아. 아무튼 그 법력이 신통방통하고 사부와 사제들을 챙기는 마음이 극진한데다 입담까지 걸쭉한 희대의 시발데레 오공의 기상천외한 모험담을 그냥 줄줄이 보다 보면 10권 마지막 끗 부록 보여드리겠습니다 이런 페이지가 뜬다. 오공아 고생 많았다. 팔계야 너 많이 병신같다. 오정아 너는 참 산소같은 남자로구나. 그리고 무슨해 용왕의 아드님이고 길 가다 침 흘리고 오줌만 흘려도 받아마신 잉어며 붕어가 이무기되고 용된다는 귀한 신분이심에도 불구하고 내내 삼장의 더러운 엉덩이를 등으로 떠받치며 십사 년간 노역에 종사한 우리의 야매 백마야, 너도 고생이 쩔었다. 그러게 죄는 짓고 사는 게 아니란다.&lt;BR&gt;&lt;BR&gt;&amp;nbsp; 그러고 보니 불경을 받아왔던 것도 같지만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고.&lt;BR&gt;&lt;BR&gt;
&lt;DIV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lt;BR&gt;&lt;/DIV&gt;&lt;BR&gt;&amp;nbsp; 난 이거 다 읽고 나니까 구어체 흉내내서 지랄드립 치는 기술만 늘었다.&lt;BR&gt;&amp;nbsp; 나란 남자 어쩜 끝끝내 이런남자</description>
			<category>Good n Evil</category>
			<category>감상</category>
			<category>책</category>
			<author>(달까마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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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31 Aug 2009 17:33:11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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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Kingdom of Heaven - Director&#039;s cu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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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lt;BR&gt;&amp;nbsp; 러닝타임 3시간 14분. 극장 개봉판이 몇분짜리였는지 가물가물한데 아무튼 실제야 어떻건 체감상으로는 잘린 장면이 안 잘린 장면보다 많을 지경이다. 마치 살이 10킬로그램만 쪄도 몸집이 두 배는 불어 보이는 것처럼.&lt;BR&gt;&amp;nbsp; 내실 면에서는 살이 아니라 뼈로 무게가 갔다고 말해야지 싶다. 앞뒤가운데로 무수히 추가된 장면들을 보니까 비로소 영화가 좀 제대로 보인다. 대장장이 일만 하던 발리안의 뜬금없는 수성전 선빵은 발리안의 과거 참전 경력이 언급되면서 설득력을 얻고, 원래 각본에 비하면 거의 난도질당한 수준으로 캐릭터가 없어진 시빌라도 감독판에서는 한결 많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고드프리가 발리안을 찾게 되는 경위라거나, 극장판에서는 아예 생략되었지만 보두앵의 뒤를 이었던 소년 왕의 안타까운 모습이라거나.... 기 드 뤼지뇽은 추가장면이 없는 게 나을 뻔했다. 아니 보는 재미는 있었는데 애가 너무 병신같이 찌질한 장면만 추가됐었어서. &lt;BR&gt;&amp;nbsp; 아무튼 전체의 균형감을 생각하면 추가 장면들을 적당히 쳐내는 편이 나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 나는 내 중세 유럽에 대한 비주얼적 로망을 이따위로 비겁하리만치 잘 충족시키는 영화는 시빌라와 보두앵이 시리아 사막을 배경으로 투낙투낙툰 뮤비를 찍는 장면이래도 더 붙기만 한다면 그저 좋다는 입장이라 딱히 불만을 느낄 겨를이 없었다. 아득하리만치 막막하고 메마른 중동의 모래벌판이라거나, 온통 창백한 눈으로 뒤덮인 다소간 훌쩍하고 듬성듬성한 프랑스의 삼림이라거나, 기타 등등.&lt;BR&gt;&lt;BR&gt;&amp;nbsp; 개인적인 감독판 최고의 감동 포인트는 감옥 창살을 어정어정 타고 오르면서 아임 레이널드 드 샤티용! 하고 부르짖으시는 그 이름의 주인 그 양반. 아 얘 혼자서도 너무 잘 놀아. 최고야. 브라보. 그 외 필립 글레니스터라고 쓰고 진 헌트라고 읽는 양반의 초반 비중이 눈꼽만큼에서 눈꼽 두배만큼 늘어났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내가 이렇지 응.&lt;BR&gt;</description>
			<category>Good n Evil</category>
			<category>감상</category>
			<category>영화</category>
			<category>중세</category>
			<author>(달까마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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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31 Aug 2009 17:31:24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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